남산에 올 때마다 엔그릴에 와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기회가 없었다.
아무래도 가는 과정이 일반 레스토랑을 가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남산에 차량 진입이 안되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가야 하기에,
사람이 너무 많을 때는 케이블카에 꽉 끼어서 가고 싶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날이 적당할 때 방문했다.
평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주말은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고,
요즘 코로나로 외국인 관광객들도 적어,
올라가는 케이블에는 딱 4명 밖에 없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전망대 올라가는 입구로 들어가서,
오른 편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엔그릴 예약했다고 말하면,
탑승권을 준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길에 남산타워 모형을 중심으로 미디어 아트가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선율과 빛들의 움직임이 환상적이었다.
내가 막 들어섰을 때는 미래의 서울이었는지,
전차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난리였는데,
조금 기다려 보니 과거로 돌아갔다.
계절이 바뀌고 점점 발전하는 서울의 모습을 그린 것 같은데,
끝까지 다 보고 싶었지만,
식사 예약시간이 다 되어서
끝까지 다 관람하지 못하고 올라가야 했다.


자리에 앉자 보이는 서울의 풍경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이라서
노을이 지고 있었다.
엔그릴은 회전식 레스토랑이다.
바닥이 미세하게 회전하여
식사하면서 서울의 풍경을 서라운드로 볼 수 있다.
내가 식사를 시작하면서 본 것은 서울 종로의 모습이었는데,
식사가 끝날 때쯤은
잠실 롯데타워를 지나 몽촌 토성까지 보였던 것 같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좀 어지러웠다.
이렇게 어지러운데 식사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바닥이 돈다고 생각을 하고 집중을 하면 어지러운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으면 움직이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갔을 때 코스요리는 서울의 다양한 음식들을 주제로 준비했다고 했다.
첫 번째 접시로 나온 충무김밥, 빈대떡을 형상화 한 요리였다.
직원분이 친절하게 음식에 대한 스토리와 먹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
나는 저 훈제 버터가 참 특이하고 맛있었다.
풍미가 정말 좋았다.

두 번째 접시. 비트 안에 야채들이 들어있었던 것 같아.
구절판을 모티브로 만든 요리였던 듯..

잠깐 바깥 풍경을 보니 해가 점점 산 밑으로 들어간다.

세 번째 접시는 족발을 모티브로 한 음식,
바삭하면서 족발 맛이 났었던..

이제 해가 거의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네 번째 접시가 나왔다.
농어 요리이다. 세 가지 소스에 각각 찍어 먹었다.

다섯 번째 접시
닭 한 마리를 모티브로 한 수프 같은 거였는데,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우리나라 음식 맛이 나는 서양 음식 같았다.

여섯 번째 접시,
드디어 메인이다.
채끝 스테이크.
메인을 먹을 때가 되니 어둠이 내려앉았다.

저 멀리 여의도 더 현대 백화점도 보인다.
사실 저 건물 이름은 Park 1이다.

서울의 야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교통체증에 따른 많은 차들의 빛과,
야근하는 근로자들로 인해
끄지 못하는 건물들의 빛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다....ㅋㅋㅋㅋ

메인을 먹고 나서 잠시 기다리니 디저트가 나왔다.



음식에 배부르고,
야경에 배부른 저녁이었다.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맛있고,
그런데 내 입맛에는 조금 짠 것들도 있었다.
스테이크에 당근으로 만든 4가지 가니 시 중
2개는 정말 짰다.
그래도 종합적으로 아주 만족한 식사였다.
N서울타워 (남산타워)는 화장실의 야경도 끝내준다는 사실

식사를 맛있게 하고 내려왔는데,
주차비를 보고 아주 깜짝 놀랐다.

2시간 37분에 주차요금이 2만 4천원...
실화임??
케이블카 이용 시에만 20% 주차요금이 할인되고,
식당 이용에 대한 주차요금 할인은 없었다.
휴......내가 엔그릴에서 얼마를 결제했는데,
주차요금을 또 내야 되나...
그것도 할인받아서 2만 원 가까이...
남산 케이블카 주차장도 남산 주변의 공영주차장과 요금이 똑같을 줄 알았는데,
웬걸....???

이럴 줄 알았으면 남산도서관 주차장이나, 남산 둘레길 입구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좀 걸어가는 거였는데...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도
남산케이블카 타고 남산타워 올라가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
참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주차 요금이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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